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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 (Mass Effect: Andromeda) 리뷰

by POPO 2021. 12. 20.

 

장르: TPS

플랫폼: PC (오리진)

플레이시간: 25시간

 

영원할 줄 알았던 나의 우주 이야기

 

나는 매스이펙트 2와 3의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한 매스이펙트 시리즈의 신봉자다.

내 생애 최고의 게임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매스이펙트 시리즈라 말할것이다.

서사적 스토리, 장엄한 전투와 캐릭터 육성 그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나는 바이오웨어가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를 발매한다고 할 때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였다.

2와 3는 완벽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 후속작인 안드로메다는 얼마나 더 크고 새로운 경험을 나에게 선사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안드로메다가 나올즈음 EA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예약구매는 하지 않았다. 한달정도 웹진과 유저들의 평을 보고 난 후 구매를 하려 했는데, 나의 불안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하였다.

 

전문가 점수 72점은 매우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전작에 비하면 볼품없을 정도다.

그리고 오른쪽의 유저 점수 4.9점은 이 작품이 위대한 전작에 비해 얼마나 완성도가 낮은지를 알려준다.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가 가장 비판받은 부분은 두 가지라 본다.

하나는 그래픽이고 둘째는 지나친 여성 우월성의 강조.

 

먼저 그래픽부터 보자.

전체적인 그래픽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가 뛰는 모션이나 특히 얼굴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오리 주둥이처럼 입 주둥이가 말할때마다 튀어나오는데 뭔가 굉장히 어색하고 게임을 플레이할때 신경쓰인다.

매스이펙트 2와 3는 이러한 현상이 전혀 없었는데,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걸까?

그리고 초창기에는 버그가 굉장히 많았다.

캐릭터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날아오르는 등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현저히 해치는 버그들이 많았다.

 

두번째로 지나친 여성 우월성의 강조.

요즈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페미니스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나는 그동안 핍박받고 유리천장으로 고통받았던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특정 작품에 주입하여 프로파간다를 억지로 주장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매스이펙트 1~3편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상이 충분히 돋보였던 작품이다.

그런데 EA는 그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았나보다.

안드로메다에서는 크로건 종족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 종족에게 있어 여성 리더가 등장한다.

여성리더 자체는 좋다. 뭐 그럴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전작에서는 단 한번도 이러한 리더들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약간의 시간동안 매스이펙트 세계관에서 도대체 어떤 변화가 일어난걸까?

차라리 이러한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붙여놓았다면 불만이 없겠지만, 그러한 부분도 전혀 없다.

 

나름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남성 리더도 있는 것처럼 무조건 여성 리더도 존재해야해'라는 걸 억지로 유저들에게 들이밀고 강조하는 것 같아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우리 현실세계와 매스이펙트의 세계는 다르다. 게임은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완연한 우리 현실세계는 아니다. 서로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데,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의 세계는 마치 2010년대 후반의 지구의 모습과 같다. 매스이펙트는 먼 미래의 모습일건데 왜 현재의 지구를 반영하고 있을까?

 

그 외,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다. 전작에 비하면 별로지만.

메인퀘는 나름 탄탄했고 퀘스트 진행 재미도 있었다.

특히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노매드를 타고 광활한 행성을 여행하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중력이 낮은 행성도 있는데 노매드를 점프 시키면 굉장히 높게 올라간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놀랐다.

전작보다 배경 그래픽은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에 주인공 시점에서 이뤄지는 행성 탐색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행성마다 특유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확실히 다른 행성에 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매스이펙트'라는 라벨을 떼고 보면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적어도 이 라벨을 뗐더라면 메타점수 80점은 받았을것이다.

전작이 너무나 훌륭했기에 그만큼 전문가나 유저들은 기대를 했을것이고 그만큼 성이 차지 않았기에 평도 그만큼 박하게 준것이다.

그래도 이 작품은 '매스이펙트'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 이름값을 해야한다.

그만한 가치가 없다면 다른 이름을 달고 나와야하지 않을까?

EA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EA때문에 바이오웨어도 점점 하락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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