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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 (Tales of Zestiria) 리뷰

by POPO 2021. 12. 20.

 

장르: JPRG

플랫폼: PC (스팀)

플레이시간: 13시간

이것이 JRPG의 미래라면 일본 RPG는 죽었다

 

나는 이 작품의 한글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조금 참여한 것 뿐이지만 많은 기대를 가지고 번역을 하였다.

이전에 드래곤즈 도그마 한글화에 참여하고 한글패치가 완성된 후 100여시간을 즐긴 적이 있었기때문에 이번 작품도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였다.

 

한글패치가 완성된 후, 나는 이 게임을 실행하여 즐기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카툰 풍의 그래픽과 오! 나의 여신님의 작가인 후지시마 코스케의 작화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스토리를 진행해나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이 작품은 테일즈 시리즈의 20주년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20주년이면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다이 남코에서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요즘 유행하는 오픈월드를 표방한답시고 더럽게 넓은 월드를 뛰어다니게 하였는데, 상호작용 가능한 물체도 거의 없고 보조퀘도 마을에만 몰려있다. 그렇다고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게 재밌는것도 아니다.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의 오픈월드는 마치 복사 붙여넣기 한듯한 허접한 오픈월드에 불과하다.

맵을 탐험하는 재미도 없고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걸 보면 하품만 나온다.

오픈월드를 표방한 선형 RPG이다.

 

위에서 그래픽이 카툰 풍이라 칭찬을 했었는데, 캐릭터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근데 필드 그래픽은 몰입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좋지 못하다.

나는 게임을 평가할 때 그래픽에 대해서는 거의 따지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리 그래픽이 좋지 않더라도 그 작품의 분위기만 맞아 떨어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오브라 딘을 그래픽 허접한 게임이라고 할까?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의 필드 그래픽은 허접하다는 생각만 들게한다.

마치 원래는 10cm의 월드를 무리하게 오픈월드로 표현하기 위해 100cm로 늘인 느낌이다.

이러한 텅빈 쓰레기같은 월드를 뛰어다니는 게 재밌을까?

 

전투 시스템도 내겐 별로였다.

이건 뭐 테일즈 시리즈의 정통적인 전투 시스템 및 육성 시스템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싫었다.

마치 철권처럼 커맨드를 입력해서 전투를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나는 커맨드 입력을 무지무지하게 싫어한다.

몬스터헌터 월드도 이러한 방식때문에 오래 즐기지 못하였다.

그런데 몬헌보다 더 심한게 바로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다.

공격마다 특성이 있어 상황에 맞게 커맨드를 입력해서 특정 기술을 써야하는데 굉장히 복잡하고 거부감만 들었다.

자동공격이 있긴 하지만, AI가 멍청한 탓인지 똑같은 기술만 주구장창 써대다가 마나가 고갈되더라.

 

마지막으로 스토리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여느 JRPG가 그렇듯 주인공 캐릭터는 '정의의 사도'다.

근데 비슷한 주제라도 멋지게 풀어내는 작품이 있는 반면 (예: 제노블레이드2) 재미없게 풀어내는 작품도 있다.

물론 후자는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다.

메인퀘는 물론 보조퀘 어느 하나 재밌는 부분이 없다. 몰입감도 없다.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는 너무나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든다.

나는 JRPG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는 유치함의 도를 넘어섰다.

마치 초등학생이 시나리오를 짠듯하다. 아니 유치원생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는 내가 처음으로 접한 테일즈 시리즈이다.

그런데 이 작품때문에 테일즈 시리즈에 대한 거부감이 들게 되었다.

예전에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도 스팀판으로 사두었는데, 이 작품때문에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다.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와 비슷하면 어쩌지?' 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내게 이 작품은 완전한 쓰레기이며, 더는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티끌만큼도 들지 않는 게임이다.

왠만하면 엔딩까지 보는 성격이지만 더 이상은 못하겠다.

나는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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