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

네버윈터나이츠: 호드 오브 더 언더다크(Hordes of the Underdark) 리뷰

by POPO 2021. 12. 23.

 

장르: CRPG

플랫폼: PC(GOG)

플레이시간: 16시간

 
바이오웨어가 만든 위대한 확장팩

 

네버윈터나이츠의 첫 번째 확장팩(이하 SOU)에 이어 두 번째 확장팩(이하 HOTU)도 마무리를 지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더다크는 SOU보다 100배는 재밌었다.

훨씬 더 웅장한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더 많은 동료들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로맨스까지..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내놨어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리라 생각한다.

 

HOTU는 워터딥과 언더다크를 배경으로 한다

독특한 세계관과 웅장한 스토리 라인

언더다크는 D&D 세계관에 등장하는 지역 중, 워터딥과 언더다크를 배경으로 한다.

워터딥은 인터넷 상에 떠도는 지도만 보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대도시이지만, HOTU에서는 극히 일부 지역만 탐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본격적인 모험은 언더다크부터 시작되니까.

HOTU는 첫 번째 확장팩과 연관성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무엇보다 HOTU는 처음 시작부터 레벨을 15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수 많은 마법이나 퍽을 지닌 채 적들과 전투하게 된다. SOU에서 엔딩을 볼 때 레벨이 16이었으니, 시작레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HOTU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발샤리스'

굉장히 높은 레벨로 시작하는 것과 걸맞게, 적들도 SOU에서 보스급의 몬스터들이 일반몹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여느 CRPG와는 다르게 쫄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장면들도 제법 많은데, 쫄은 한두방에 죽다보니 마치 디아블로와 같은 핵앤슬래시 게임을 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언더다크'는 거대한 지하도시이자 던전같은 느낌을 주는데, 수 많은 비밀통로와 퍼즐, 숨겨진 아이템들은 나를 괴롭게 하면서도,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골렘과 대화를 하고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어두컴컴한 세계관에 걸맞게, 지하 엘프인 '드로우'를 비롯해 골렘, 일리시드 등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제각기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성격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는 수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어떠한 선택지를 고르냐에 따라 스토리의 분기가 달라진다.

HOTU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선택의 다양성'이며, 이러한 주체가 확실하게 나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SOU에서는 선택 요소가 있긴 하였지만, HOTU만큼 다양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과 인물들과 더불어, 메인스토리는 매우 웅장하다.

재밌는 점은 악을 처치하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바이오웨어는 플레이어가 그것을 '뒤틀리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토록 많은 선택권을 줬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는 나를 더욱더 HOTU에 빠져들게 했다.

 

저 숨겨진 벽 뒤에는 엄청난 존재가 있다

매력적인 동료들 그리고 멍청한 동료 AI

HOTU에서는 매력적인 동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좋은 점은 오리지널과 SOU와는 다르게 무려 '2명'의 동료를 한꺼번에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료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다.

 

HOTU에 등장하는 동료들 (출처:https://www.artstation.com/artwork/N5JY9P)

SOU에서는 데리고 다니기 싫은 비호감 동료들만 있었다면, HOTU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동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것은 저마다 아주 독특한 성격과 배경을 지녔다는 것이다.

모험 중간중간 동료가 말을 걸어 오는데, 이러한 대화를 통해 동료의 과거 이야기나 속마음 등을 들을 수가 있었다. 가끔은 서로 대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 하나하나는 나를 HOTU에 매료시켰다.

매력 수치가 일정 이상 되면 동료와 로맨스도 가능하다.

주인공이 남자라면 위의 두 여자 동료를, 여자라면 남자 동료 (아래쪽 코볼트 동료인 디킨은 불가)를 로맨스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사실, 로맨스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인 매스이펙트나 드래곤 에이지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수준이지만, 나름 훌륭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매력적인 동료인만큼 전투에서도 매력을 뽐냈으면 좋았겠지만...

HOTU의 동료는 AI가 너무 멍청했다.

얼마나 멍청하냐면, 내가 싸우고 있는데도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다.

아무리 '근처의 적을 공격'을 눌러도, 그냥 멀뚱히 보고만 있다.

어떤 때는 한 명은 열심히 공격하지만, 다른 한 명은 놀고만 있고, 어느 때는 둘 다 놀고 있다.

처음에 코볼트 동료인 디킨이 하도 놀길래, 다른 동료로 바꿔봤는데 역시나 노는 건 똑같았다.

 

동료들의 AI가 좋았다면, 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점은 HOTU를 하며 가장 아쉬웠다.

 
게임 내 시네마틱은 훌륭하며, 캠페인 중간중간 적절히 등장한다

그 외 좋았던 부분들

HOTU에서는 SOU와는 다르게 상당히 많은 시네마틱이 등장한다.

시네마틱의 모든 대사는 (당연하게) 풀더빙되어 있어, 보는 맛을 더해준다.

 

CRPG 치고는 굉장히 특이하게 대장장이를 통해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인챈트를 +10까지 할 수 있고, 무기에다가 진실의 시야나 가속화 주문을 영구적으로 걸수도 있다.

물론, 골드는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가지만, 몹들이 워낙 많은 장비들을 떨구기에 이를 팔면 충분히 무기 2개 정도는 완전하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배경음악도 굉장히 좋아,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다.


HOTU는 확장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웅장한 스토리와 세계관, 매력적인 동료들과의 많은 상호작용은 게임 내내 나를 즐겁게 하였다.

네버윈터나이츠1의 본편과 첫 번째 확장팩은 건너뛰더라도 이 작품만은 꼭 해볼 것을 권장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