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어드벤처
플랫폼: XSX
플레이시간: 14시간
BAFTA 수상에는 이유가 있다
리뷰에 앞서 이실직고하자면, 나는 아우터 와일즈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14시간동안 헤매고 헤매다 유튜브 공략 영상을 보게 되었고, 공략 영상을 따라가다가 엔딩을 보았다.
제대로 된 엔딩을 보기 위해 플레이를 다시 할 마음이 들지 않아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결심했다.
보통 15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작품인데, 나는 워낙 퍼즐과 길찾기를 싫어하고 잘 못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헤맸다. 스팀 리뷰나 웹진 리뷰에서는 공통적으로 '공략을 보지 말고 진행해라'라는 말이 많다. 따라서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껴보고자, 그리고 워낙 예술적인 작품이라 호평을 들었기 때문에 이번만은 아무리 헤매도 공략 영상을 보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14시간동안 헤매고 나니 그런 마음가짐도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호기심 그리고 탐험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나며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런 정보도 주어지지 않고, 인물들과 대화하고 여러 행성을 탐험하며 조금씩 정보를 모아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아우터 와일즈는 일정한 퀘스트 라인이 없으며, 오로지 우주선 안의 모니터에 모험하면서 자동으로 기록된 문서들을 참조하며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하나씩 단서를 모아가면서 저절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게 되는데, 서로 떨어져 있는 단서들을 보면서 '이 사이에 공백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이 호기심을 풀어보고자, 여러 행성을 다니면서 탐험을 하고 정보를 모으고, 또 다음 탐험을 하면서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아우터 와일즈는 플레이어가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탐험을 하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한다.

어떻게 보면 탐험의 반복이라 로그라이크의 느낌도 나는데, 아우터 와일즈의 모험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혹은 교과서에서 공부했던 행성들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행성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행성 중심 부분에 블랙홀이 존재하는 행성부터 엄청난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행성, 모래시계 형태로 엄청난 양의 모래가 두 행성 사이를 옮겨다니는 행성들까지.. 생각지도 못한 행성들이 여러 개 존재하며, 놀라운 것은 이들 행성 '모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곳에도 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발한 장소들이 많다.
이들 다 모험해보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도 있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유영하고, 행성에 착륙해서 샅샅히 탐험하는 재미는 더할 나위 없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우주의 위압감에 여러번 감탄하였다.

하지만 끝없는 퍼즐
아우터 와일즈는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처럼 대놓고 퍼즐만 주구장창 있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오로지 '탐험'만으로 이 작품은 엔딩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내가 14시간 동안 헤맨 것이다.
탐험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생각하고, 퍼즐을 풀어야한다.
애초에 나는 단서 자체를 많이 찾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행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같은 장소에 여러번 가면서 혹시 탐험을 안한 곳이 있나 반복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조금씩 지쳐갔다.

약간은 불편한 조작
아우터 와일즈를 하면서 딱 하나 불편했던 점은 바로 '조작'이다.
우주선 조종이나 플레이어가 우주로 나가 유영할 때 행성에 부딪히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
사실, 아우터 와일즈 조작이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행성마다 중력의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조작감이 일정하지가 않다.
중력이 0인 곳은 한번 점프하면 저 멀리까지 날아오르지만, 2인 곳은 점프해도 거의 뛰어지지가 않는다.
우주선 조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해낸 적은 거의 없지만, 하다보니 그래도 꽤 많이 익숙해졌다.
퍼즐이나 조작감은 아우터 와일즈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게임 자체는 거의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게임 스토리와 독특한 진행 방식은 현존하는 그 어떤 게임도 따라올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을 끈덕지게 끝까지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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