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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엘더스크롤3: 모로윈드 (The Elder Scrolls lll: Morrowind) 리뷰

by POPO 2021. 12. 23.

 

장르: 오픈월드 RPG

플랫폼: PC (스팀)

 

 

그동안 엔딩봤던 게임 목록을 쭉 보면서 모로윈드를 리뷰하지 않았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두 번째 확장팩인 '블러드문'을 도중하차 했기에 이후에 엔딩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번째 확장팩은 마무리하지 못 한채, 모로윈드에서의 모험은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리뷰를 2년이 지난 지금와서 올리는 것은, 이 작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로윈드에서의 '대화'

엘더스크롤 팬들은 대부분 시리즈 중에서 최고 명작을 모로윈드로 뽑는다. 바덴펠 섬을 배경으로 한 지구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질감'이 드는 오픈월드 세계와 더불어, 훌륭한 캐릭터 육성, 스토리 라인은 추후 발매된 오블리비언과 스카이림도 따라오지 못하는 모로윈드 만의 특징이 되었다.

나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스카이림으로 입문했고, 그 후에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즐겼다.

따라서 싱글 게임으로 보면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모로윈드가 두 번째로 플레이 한 셈이다.

유저 편의성이나 그래픽은 스카이림이 압도하지만, 모로윈드는 스카이림 그 이상으로 내가 정말 게임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임장감을 준다.

 
비벡 시티의 전경. 앞에 비벡의 궁전이 보인다

뛰어난 서사적인 메인 스토리

모로윈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메인 스토리이다.

악을 무찌른다는 이 단순한 스토리 패턴을 모로윈드는 웅장하고 진지하며 몰입감을 주는 형식으로 완벽하게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처음에는 비루한 신분에서 시작하지만, 세력을 키워나가며 진정한 네레바린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정말 치밀하게 잘 짜 놓았다.

 

모로윈드는 내가 했던 RPG 중 가장 서사적인 플롯을 지닌 작품이었다.

디비니티 오리지날 신이나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등에서도 수 많은 신들이 등장하지만, 내겐 너무나 형이상학적으로 다가와 메인 스토리는 친숙하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모로윈드는 유저들을 어떻게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 빠져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각종 정치적 세력과 신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된 내용을 차지하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오게 퀘스트를 구성해 놓았다.

 

그 외, 길드 퀘스트나 지역 퀘스트 그리고 길을 가다 마주치는 모험가에게서 받는 퀘스트들도 하나같이 의미가 있으며, 모로윈드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모로윈드에도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등장한다. 위는 그 중 한명인 아주라(Azura)

다소 복잡한 캐릭터 육성

모로윈드의 캐릭터 육성은 굉장히 특이하다.

예로 장검을 계속 휘두르다 보면, 이에 대한 기술의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업을 하는 형식이다.

전력질주하거나 점프를 하면 운동 기술이 오른다.

요즘 RPG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 육성 방식을 도입해 놓았는데, 이 부분이 모로윈드를 맛보려는 유저들에게 있어 진입장벽을 높이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환기술은 매우 좋다

나 같은 경우 배틀메이지 직업으로 한 후, 소환(컨저레이션 학파)을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스카이림과는 다르게 소환 마법이 제법 종류가 많고, 한꺼번에 여러 종류를 소환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환 마법은 굉장히 게임 플레이를 쉽게 해준다.

 

그 외, 모로윈드에는 스카이림에서는 볼 수 없는 '공중부양' 같은 기술도 있는데, 사실 대부분을 이 기술을 사용해서 날아다녔다. 바덴펠은 산이 워낙 많아 걸어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날아가면 목적지까지 공격받을 일 거의 없이 (클리프 레이서 빼고) 도착할 수 있다.

 

모로윈드에서 '대화'는 중요하다

대화의 재미

모로윈드는 CRPG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 대부분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설득부터 시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키워드들은 퀘스트를 공략해 나갈 때 큰 힌트가 된다. 비슷한 대사만 늘어놓는 NPC도 제법 있지만, 많은 NPC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대사를 가졌고, 이 때문에 상호작용하는 재미가 있다.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DLC들

 

모로윈드에는 두 가지 DLC가 있다.

하나는 모로윈드의 신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 '트라이뷰널'이고, 다른 하나는 솔스하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블러드문'이다. 나는 트라이뷰널은 엔딩을 보았지만, 블러드문은 하다가 중도하차했다. 분명 재밌는 DLC였음에도 불구하고, 60여시간을 모로윈드만 달리다 보니 지쳤던 것 같다.

 

트라이뷰널은 본편만큼 굉장히 흥미있는 작품이다. 별개의 작품이라고 봐도 될 만큼 스토리면에서 큰 재미를 준다. 특히, 모로윈드의 살아있는 신들인 비벡과 아말렉시아, 소사 실이 모두 관련되어 있기에,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 던머나 모로윈드 지방에 특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DLC라고 생각한다.


모로윈드는 스카이림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이질적인 배경과 치밀한 세계관은 플레이하는 내내 유저들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팬으로 만든다.

오픈월드 RPG의 모범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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