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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GRIS 리뷰

by POPO 2021. 12. 21.

 

장르: 플랫폼&퍼즐

플랫폼: PC (엑스박스 게임패스)

플레이시간: 3시간

뛰어난 영상미와 배경음악은 게임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소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리듬게임인줄만 알았던 GRIS.

하지만 GRIS는 내가 싫어하는 퍼즐 요소를 잔뜩 껴안은 플랫폼 장르였다.

 

캡쳐만 하면 멋진 배경화면이 된다

GRIS는 스페인의 Nomada Studio에서 제작을 하였다.

놀랍게도, GRIS는 이 회사의 첫 작품이다.

 

GRIS는 퍼즐의 연속이다

 

나는 퍼즐 푸는 것을 무지막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GRIS의 퍼즐은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

퍼즐을 위해 이동하는 동선이 매우 짧기 때문에, 메트로바니아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퍼즐을 풀 필요는 없다. 퍼즐의 수는 많지만, 퍼즐을 푸는 데 필요한 시간이 적고 대부분의 퍼즐 난이도는 매우 쉽다.

 
초반부 빨간색을 되찾았을 때 흑백에서 빨간색 하나만 추가되었는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간혹 어려운 퍼즐도 등장하는데, 그 때는 아래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한 퍼즐을 풀기 위해, 10~15분 동안 고민하는 부분도 있다.

나는 이러한 것은 질색이다.

 

-개인적으로 참고했던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Yx5k_56uH4k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떠오르는 장면

GRIS는 스토리라고 할 것이 없다.

컷씬도 처음과 끝에 조금 있고 나머지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더군다나, 주인공 소녀는 목소리와 색을 잃어버린 채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말을 할 수도 없다.

내레이션도 없다.

 

처음에 모든 것을 잃고 시작하는 소녀를 보고 플레이어는 나름대로 유추를 하면서 스토리를 상상해야 한다.

GRIS는 플레이어가 상상해낸 스토리가 작품의 시나리오가 된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며, 기본 골자는 잡혀있다.

 
초록색을 되찾았을 때, 모든 것이 푸르게 보였다

GRIS는 지금까지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수채화의 배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게임 진행중에 아무때나 스크린샷을 찍어 그걸 바로 바탕화면으로 해도 될 정도였다. GRIS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색채의 형식을 깬 작품이다.

 

GRIS에서 만나는 유일한 동료인 따라쟁이 네모

 

GRIS를 하다보면 지브리의 작품들이 생각난다.

GRIS는 아름다운 색감이 어우러진 온화하고 평화스러운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GRIS를 통해 힐링게임이라는 것이 실재로 존재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형태의 퍼즐들이 굉장히 많다

 

파란색을 되찾았더니, 얼음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GRIS는 되찾는 색깔마다 스테이지가 있다.

붉은색은 모래, 파란색은 얼음과 바다, 초록색은 수풀.

 

GRIS의 영상미와 더불어 주목할만한 것은 배경음악이다.

아름다운 색채와 어우러진 배경음악은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게 한다.

 

GRIS의 배경음악은 색채와 어우러져 작품을 예술로 만들었다

배경음악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글로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소녀가 노래를 부르면 꽃이 피어난다

소녀의 여정은 짧지만, 그 짧은 여정동안 소녀는 성장한다.

스토리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지만, 색감과 운율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결말을 맞는다.

GRIS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작품이다.

 

소녀가 되찾게 된 것은 무엇일까

GRIS는 내가 지금까지 해본 수 많은 게임들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

게임의 수 많은 퍼즐은 GRIS의 아름다움과 잘 어우러진다.

소녀가 헤쳐나가야 하는 고난이 퍼즐을 통해 나타나는 듯 하다.

 
GRIS

마치며.

GRIS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하였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해보았던 건데, GRIS를 선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게임이 존재한다니!

조금 과정하자면, 뉴욕 여행 때 MoMa에서 보았던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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