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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Planescape:Torment) 리뷰

by POPO 2021. 12. 22.

 

장르: CRPG

플랫폼: PC(스팀)

플레이시간: 23시간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하는 법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한 지 벌써 2년 반이나 지났다.

지금에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기에, 리뷰라기보다 회상에 가까울 수도 있다.

 

나는 CRPG에 관심이 없었지만,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계기로 입문하게 되었다.

원래 발더스게이트로 입문하려 했지만, 당시 내게 발더스게이트는 너무 허들이 높았다.

필라스는 그래픽이 고전 CRPG에 비해 훨씬 수려하고 난이도 조정이나 UI가 유저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되어있기에, CRPG 입문작으로는 제격이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발더스 게이트 1과 2를 마치고 한동안 CRPG를 쉬고 있다가, 스팀에서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가 무려 공식 한글화되어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는 출시 당일 바로 구매를 하였고 플레이를 하였다.

플레인스케이프를 하며 유일하게 찍은 스크린샷

무슨 게임이든 자주 스크린샷을 찍는데 이상하게 플레인스케이프는 위 스샷 딱 하나밖에 없었다.

너무 몰입했던 탓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것 같다.

플레인스케이프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바이오쇼크에서도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가 다뤄졌는데 플레인스케이프는 아예 주인공이 죽었다가 살아난 이름없는 자 (Nameless One)이다.

삶과 죽음을 다룰만한 아주 제격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시체안치소에서 철학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처음 만나는 동료 모트 (해골)부터 해학적이고 철학적이다.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그의 이야기는 어두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밝게 해주었다.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며 많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발더스게이트의 동료들과 같이 하나같이 특색이 있다. 특히 서큐버스 동료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CRPG를 할 때 왠만한 전투는 피하는 성격이다.

플레인스케이프는 특정 스탯에 적절히 투자하고 대화 선택지를 잘 선택하면 엔딩까지 많은 전투를 피하며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전투에서의 자유도는 참 좋았다.

당시 주인공 육성은 메이지로 했던 것 같은데, 전투는 거의 하지 않았기에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전혀 없다.

 

플레인스케이프는 상당히 이질적인 장소가 많이 등장한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는 판타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숲과 성 등이 자주 등장하여 익숙하지만, 플레인스케이프는 시체안치소를 비롯해 쥐 굴, 어두침침한 마을 등 현실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장소와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질감을 준다. 마치 엘더스크롤3 모로윈드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질감 속에서 주인공의 삶의 흔적을 찾는 여정이란 참 묘한 기분이다.

 

그 외, 플레인스케이프를 하며 몇몇 퀘스트를 먼저 완료하면 다른 몇 퀘스트가 진행이 불가한 버그가 몇 번 있었다. 서브 퀘스트도 스토리라인이 상당히 잘 짜여있기에 해보고 싶었는데, 세이브도 이미 덮어가면서 했던 터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진행하며 많은 도움이 된 공략사이트

http://ghostknight.net/dndrealm/torment/info.htm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하기 전에 너무나 많은 호평들과 기사들을 봐왔다.

명작 게임순위 TOP100을 매기면 매번 들어가면 이름이기에 나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플레인스케이프는 이질적인 배경과 특성있는 등장인물들, 철학적인 주제를 가진 작품이기는 하지만, 엔딩을 보고 엄청난 명작이다라고 할 만큼의 여운은 없었다.

나는 플레인스케이프를 하기 전에 발더스게이트2를 했는데, 발더스게이트2의 몇몇 장소들과 퀘스트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하지만, 플레인스케이프는 기억이 나는게 위 스샷의 쥐밖에 없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하는 것보다, 순수하게 CRPG를 즐기는 마음에서 플레이했다면 나의 평은 조금 달라졌을수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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