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액션 어드벤쳐
플랫폼: PC (오리진)
플레이시간: 16시간
스타워즈 팬을 위한 2019년 최고의 선물
(2019년 12월 말에 작성한 글 입니다)
2019년도 이제 며칠 안남았다.
12월에 개봉될 줄 알았던 스타워즈 영화는 1월로 미뤄졌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얼마전 발매한 스타워즈 게임이 떠올랐다.
오리진 프리미어로 싸게 할 수 있어, 발매날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당시 다른 게임들을 하고 있어 잠시 미루었는데 하던 게임들도 다 마무리되어 오리진 프리미어 (16,500원. 한달 기준)를 결제하여 오더의 몰락을 시작하게 되었다.

오더의 몰락을 시작하기 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스타워즈 자체는 너무 좋아하지만 게임 내 요소가 내가 싫어하는 것들의 결정체였기 때문이다.
바로, 소울류 게임 + 퍼즐 + 어려운 길 찾기 이다.
몇 시간 하다가 중도하차하면 어쩌지.. 하면서도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엔딩을 보고 난 지금 이러한 걱정은 모두 허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뛰어난 스토리텔링
단언하건대, 요 근래 오더의 몰락처럼 깔끔한 스토리텔링의 게임을 해본적이 없다.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디비니티 2 조차 스토리 부문에 있어서 내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오더의 몰락은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스토리 전개와 흐름도 매우 자연스럽다.
장편의 스타워즈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조차 든다.

오더의 몰락은 제국군에 의해 멸망한 제다이의 재건이라는 표면적인 스토리와 함께 주인공 칼의 성장이라는 내면적인 스토리도 함께 지니고 있다.
과거 영글링과 파다완을 거쳐 제다이의 수련을 받았던 칼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외딴 행성의 수리공이 되었는데, 그 시점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왜 수리공이 주인공인지 많은 궁금증을 품게 되고, 이러한 궁금증은 아주 자연스럽게 살며시 하나씩 스토리 전개를 통해 설명해준다.
스타워즈 팬으로서 좋았던 점은, 파다완이 제다이 기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수 있었다는 점이며, 기타 스타워즈의 설정에 대한 세세한 부분도 알수 있어 좋았다.
게임 내 수 많은 코덱스들이 등장하는데 스타워즈 팬으로서는 어느 하나도 놓칠만한 것이 없었다.
그동안 영화에서 볼수 있었던 우키족을 포함해 드로이드 등 익숙한 것들도 끊임없이 등장해 몰입도를 더했다.
칼은 여러 행성을 거치며 모험을 이어나가는데, 행성마다 특색이 뚜렷해 보는 재미도 있고 탐험하는 재미도 있었다.
길 찾기가 어렵다는 평이 많았는데, 칼의 단짝인 BD-1이 맵에서 아직 탐험하지 않은 곳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심각한 길치인 나도 길은 거의 헤매지 않고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예전에 다크소울3를 잠깐 해본적이 있는데, 소울류 게임과 길 찾기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쉽다. 정말 쉽다.
소울류 게임처럼 저장하는 곳이 수련하는 원 형태의 장소인데, 갯수도 많고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 있어 게임 진행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스타워즈 팬을 위한 최고의 전투
스타워즈를 논함에 있어 광선검은 빼놓을 수 없다.
오더의 몰락은 광선검으로 시작해 광선검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게임 진행에 있어 광선검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만큼 전투에 있어서도 수많은 광선검 기술들이 등장하는데, 스타워즈 팬으로서 매우 행복하다.
적을 쓰러뜨리고 경험치를 모아 스킬점수를 얻고 수련장소에서 스킬을 찍는 방식인데, 전투와 생존, 포스 이렇게 3 가지의 기술들로 나뉘어져 있다. 후반부 되면 80% 이상의 스킬들을 찍을수 있는데 (노가다하면 모든 스킬을 찍을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난이도를 쉬움으로 하다가 제일 쉬운 모드인 스토리 모드로 진행했는데 (소울 게임류 전투 시스템이라 전투 난이도가 높다)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중간중간 보스들도 여러 명 등장하는데, 전형적인 소울류 게임처럼 일정한 공격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재도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논외)
보스전 뿐만 아니라 일반 졸개 전투에서도 포스와 광선검을 이용한 전투는 매우매우 재미있고 특정 연출도 가끔 등장하는데 보는 맛이 굉장히 좋다.
도전적인 퍼즐 그리고 그 외 호평할만한 요소들
오더의 몰락에서 퍼즐은 게임을 아우르는 존재 그 자체이다.
사실상 퍼즐을 풀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퍼즐을 끔찍히도 싫어한다면 오더의 몰락은 맞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위 언급처럼 퍼즐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도 오더의 몰락을 정말 재밌게 했다.
퍼즐 난이도는 헬블레이드:세누아의 희생처럼 괴랄하지 않고, 매우 도전적이라 할 수 있다.
즉,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풀 수 있을만한 퍼즐이 대부분인데, 간혹 어려운 퍼즐은 유튜브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퍼즐을 풀지 못하고 있으면 BD-1이 힌트를 알려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퍼즐은 그렇게 어렵다고 볼 수도 없을것 같다. 제작진이 유저를 위해 배려하는 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오더의 몰락에는 웨이포인트가 없어 장소간 순간이동이 불가능하다.
이 점을 불평하는 사람도 많다.
행성 - 우주선 - 행성 - 우주선의 반복이라 행성을 탐험해서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반드시 우주선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웨이포인트가 없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나는 길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우려를 많이 했지만, 오더의 몰락의 길은 아주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
그리고 우주선으로 걸어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일정 이벤트를 통해 우주선으로 바로 가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무엇보다 걸어서 우주선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 거리가 짧거나 길이 쉬운 경우가 많다.
그 외 호평할만한 점은 바로 사운드이다.
게임을 논할 때 왠만해서 사운드를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오더의 몰락의 BGM은 너무너무 훌륭하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오케스트라 형식의 배경음악을 잘 알것이다.
오더의 몰락에서도 영화와 같이 그러한 배경음악들이 아주 무수하게 등장한다.
심지어 일정한 이벤트나 컷씬, 전투에서 그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들도 나오는데 아주 절묘하고 뛰어나다.
너무나도 뛰어난 배경음악은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더해준다.
그래픽은 스타워즈 본연의 모습을 잘 표현했기에 더할 나위가 없고, 성우 연기도 매우 뛰어나다.
최적화가 조금만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프레임 드랍이 지장을 줄만큼은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
마치며.
스타워즈 : 제다이 오더의 몰락은 내게있어 2019년 최고의 선물이다.
영상미, 사운드, 전투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플롯 전개가 너무 뛰어나 한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플레이했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오더의 몰락은 최고의 스타워즈 게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녔고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오늘 기사에서 오더의 몰락이 11월에 DL로만 214만장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기세로 후속작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나 더 기쁜 점은, 오더의 몰락은 EA 산하 리스폰에서 제작한 게임인데, 맨날 작품성으로 욕먹는 EA가 이번작을 토대로 바뀌고 있는 듯한 점을 엿볼수 있는 점이다. 오더의 몰락을 개발할 때 EA에서 리스폰을 거의 터치하거나 압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예전 명작을 뽑아내던 EA 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한다.
'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스스톤(Hearthstone) 리뷰 (0) | 2021.12.21 |
---|---|
플레이그 테일:이노센스 (Plague Tale:Innocence) 리뷰 (0) | 2021.12.21 |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Hellblade Senua's sacrifice) 리뷰 (0) | 2021.12.21 |
블랙웰 컨버전스 (Blackwell Convergence) 리뷰 (0) | 2021.12.21 |
디비니티 오리지날 신 2 (Divinity Original Sin 2) 리뷰 (0) | 2021.12.21 |